Campus Life

총체적 난국

밤 편지 2025. 1. 14. 23:29

논문 재정비해서 다시 투고해야하고, 실험하던 것들도 있지만,

1월에 들어서는

다 접어두고

 

복습만 하고 있다.

아주 fundamental한 것부터 보고 있다.

 

뜬금없지만 지난 주에는 공업수학 (선형대수, 미분방정식, 다변수적분, 신호처리)을 훑었는데, 

Kreysizig 문제를 푸는 crazy한 짓은 학부 때 한 걸로 족하고 ㅎㅎ

그냥 기본적인 개념 위주로 공부했다.

집단지성에 기여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계셔서.. 유튜브 & 블로그 보며 공부했다.

(진심 넘나 감사..)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너무 엄청난 것들을 한꺼번에 배워서..

하나씩 다시 살펴보고 있다. 

 

오늘은 하루종일 VAE만 본 듯..

다시 봐도 엄청나고, 아름답다.


몸이 자꾸 아파서 큰일이다.

보통 순 공부 시간이 8시간 정도 되는데,

요 며칠은 너무 컨디션이 안좋아서 7시간 찍다가.. 오늘은 6시간 정도인데, 그냥 엎드려서 공부하다 자야겠다.

태블릿 딱히 필요없어서 구매를 미뤄왔는데..

엎드려서 공부하려면 하나 사야하나..

사러 가는 것도 귀찮고, 뭘 살지 고르는 것도 귀찮은데.. 

 

공부는 하고싶고, 앉아있기는 힘겹고.. 엎드려서 공부하려면 사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냉정히 판단한다면,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돌아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마음은 여전히 철 없이 '호기심 천국'이다.. 

어쩌려고 이러는 건지..

 

또 한 가지 문제는, 과연 진교수님께서 '휴학 승인'을 해주실 것인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절대 안해주실 게 분명하다..

그래도 할 말이 없는 게, 들어올 때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ㅠㅠㅠㅠㅠ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극대노 하셔서,

당장 지도 교수님 정하고, 연구실에 매일 착석하라고 하실지도 모른다.

지금 내 꼬라지 분명 탐탁치않으실 텐데.. ㅎㅎ ㅠㅠ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 게 이뿐이랴.

 

이 감정 어쩔거야..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한 순간도 머릿속에서 떠난 적이 없어.

그냥 한 켠에 계속 자리를 잡고 있어. 

마치 그림자 처럼..

 

아침에 눈 뜨면 생각이 나고 밤에 잠 들 때 생각이 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어..

 

도무지 모르겠어. 이유를.

 

이런 적이 없어.. 이럴 수가 있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처음 봤을 때 느낌을 잊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말로 설명을 못하겠어.

 

이건 한 눈에 반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야. 

그런 느낌이 아니라,

굳이 표현하자면 이산가족 상봉한 느낌? -_- 

 

근데 왜 특별히 마주할 일이 없는데도 왜 이렇게 감정이 자꾸 자꾸 커지기만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다짜고짜 가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거나 선을 넘을 인간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나 혼자 고통스러워하다가 

언젠가는 나아지겠지만,

 

지금은 좀 힘이 드네.. 좀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