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16코스] 고내포구 ~ 수산봉 ~ 예원동 ~ 항파두리 ~ 광령리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25. 20:47
애월 바다, 마을, 숲길, 주렁주렁 귤 달린 나무들, 돌담 두른 밭을 골고루 보는 종합 선물세트였다. 어느정도 오르막이 지속되어서 다소 힘이 들기는 했지만 무난했고, 특별히 외진 곳도 없었다. 카페나 편의점도 곳곳에 있어서 큰 부담없이 걸었다. 여러 명이 무리지어 걷는 분들이 계셔서.. 오히려 좀 소란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수산봉을 지나서 물메초등학교 근처의 아담한 마을을 지날 때, 조그만 꼬마 아이를 만났다. 쪼그만게 쫄래쫄래 걸어가다가 손을 모으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너무 이뻤다. 올레길을 걷던 중에 꼬마아이들의 인사를 받은 게 처음은 아니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고맙고.. 어쩜 그렇게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게 만드는 건지.. 이쁘고 기특하기 짝이 없..
-
[15-A코스] 한림항 ~ 납읍리 ~ 과오름둘레길 ~ 고내포구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23. 22:41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가시거리가 짧아져서 온통 뿌옇기만 하니.. 풍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였다. 그리고 A길이 다소 특색 없이 밋밋한 길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는데도, 굳이 A길을 택한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코스가 해안길을 걷기 때문에 내륙 중산간을 걸을 기회는 챙기고 싶어서였다. 아마 올레길을 걷는 대부분의 분들이 B길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 A길에 비해 등고가 없이 평탄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걷기 때문이다. 다음 기회에는 B길도 걷고 싶다. 오늘 A길을 걸으면서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다소 무념무상으로 걸은 것 같다.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잘 안떠오르네..;;
-
[14-1 코스] 저지 곶자왈 ~ 문도지오름 ~ 오설록 녹차밭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19. 21:05
길이가 짧고 난이도가 '하'여서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것 같다. 초입부터 배가 고프고 목이 말랐다. 하지만 도착 지점까지 식당이나 가게가 없다..! 바지런히 걸었다. 게다가 화장실도 가고 싶었다. 사실 배고픈 건.. 어느 순간 잊었는데 화장실이 슬슬 급해져서 열과 성을 다해 걸었다. 곶자왈의 신비로움, 아름다움은 이제 더 말하면 중언부언이고. 다만 오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걷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 운동화가 젖는 바람에 오늘 다른 신발을 신어서.. 발목과 무릎에 다소 무리가 갔다. 드디어 종점의 오설록 녹차밭이 나타나자 무척 기뻤지만,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냥 바로 버스를 탔다.. ㅜㅜ
-
[13 코스] 용수포구~낙천리~저지오름 [14 코스] 월령~금능~협재~한림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18. 23:03
어제 13코스, 오늘 14코스를 갔다.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정신이 쏙 나갈 정도로 바람이 강하고 추웠다. 어제는 비까지 내려서 완주를 한 게 행운일 정도였다. 사진이고 뭐고.. 부지런히 걷느라 마음이 바빴다. 어제도, 오늘도 돌아오는 버스에서 곯아떨어졌다. 강한 찬바람을 몇 시간씩 맞으며 걷느라 몸이 고단했나보다. 게다가 어제는 집에 돌아온 후, 저녁 약속으로 또 나갔다. 연구원님들과 밤 12시까지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만에 삼겹살을 먹은 건지.. 허기가 졌던지라 꿀 맛이었다. 즐거웠지만.. 체력적으로 힘은 들었다. ㅜㅜ 그래서 사진 정리도 이제서야 하네.. 바로 어제인데도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 음.. 그나마 낙천리까지는 해가 나서 다행이었고.. 저지오름 향하는 중에 비가 ..
-
[11 코스] 모슬봉 ~ 신평 ~ 곶자왈 ~ 무릉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11. 21:27
어제 10코스에 이어서 오늘 11코스도 그간의 코스 중 가장 아름다웠다. 10, 11코스 이 두 코스는 꼭 다시 걷고 싶다. 그리고 어제에 이어서 역시나 바람이 어마무시했다. 그나마 어제보다 쪼오~금 나아진 정도? 오죽하면 본가가 이 지역인 연구원님한테 카톡이 왔다. "거기 바람이 센 지역인데 잘 다녀왔냐" 물으시며 걱정하셨다. 그래서.. "잘 다녀왔고.. 쌍화탕 먹었다"고 ㅋㅋ 말씀 드렸다. ^^;; 어제 하도 찬바람과 사투를 벌여서.. 배가 차가워졌는지 소화가 되지 않아서 소화제 한 움쿰에.. 몸살 기운인지 밤에 뒤척이다 깨고.. 눈과 목이 따가워서 약까지 먹었는데.. 오늘 또 길을 나서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역시나 으슬으슬하고 속도 더부룩하여 쌍화탕에 소화제를 먹었다.. 아이고야.. 하지만 고..
-
[09코스] 대평 ~ 박수기정 ~ 몰질 ~ 군산 ~ 안덕계곡 ~ 화순Jeju Life/올레 종주 2023. 11. 4. 18:31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로 01 ~ 09까지 총 9코스를 걸었다. 그 중 오늘 걸은 09코스는 가장 힘들게 느껴진 코스였다. 총 9코스를 걸어오는 동안 상당히 긴 코스도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구간도 곳곳에 포함되어 있었다. 해안 자갈길을 걷거나 바위를 타야 하는 곳들도 꽤 있었고, 오름도 몇 개를 거쳐왔다. 중간에 마땅한 쉬는 지점없이 긴 호흡으로 걸어야 하는 곳들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다.. 올레 홈페이지에도 난이도가 '상'으로 되어 있던데.. 다 이유가 있구나..ㅎㅎ 다른 코스에 비해 짧아서 다소 적은 부담으로 도전했는데 왠 걸.. 난이도가 높았다. 길에 요철과 경사가 상당했다. 그간 걸어보니 길도 중요하지만 날씨와 컨디션이 크게 작용을 한다. 11월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후..